영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독 : 이노우에 다케히코
관람일 : 2022년 12월 28일 (2023-1)
개봉일 : 2023년 1월 4일
시놉시스 :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2023년 새해를 여는 첫 애니메이션은 '클라쓰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농구 열풍이 불었던 1990년대를 관통했던 학창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처럼 농구 사랑하지 않았던 학생들 없었을 거고 농구공으로 드리블 한번 안 해본 사람 없었을 정도로 그야말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였는데요. 그런 흥행의 시작점이자 전설과도 같은 요인이 바로 이 작품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아닌가 싶어요. 사실 영화가 시작되고 코트 위의 북산의 다섯 멤버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차올랐던 건 안 비밀! 저에겐 영화 러닝 타임이 꿈처럼 흘러갔던 시간들이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그리고 강백호의 북산을 마주하는것만으로도 다시 심장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는 말로 다 한듯합니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이 시나리오부터 감독까지 맡으며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이야기인 송태섭의 가족사가 더해지며 영화는 훨씬 더 풍성한 이야기와 감동으로 관객을 이끄는데요. 마음이 이렇게나 뭉클해지는 경험이라니. 너무 좋네요.



# 다시 심장이 쿵쾅거렸어!
사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여전한 현재 진행형 리빙 레전드라 이야기할 원작 '슬램덩크'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만 부가 판매되었다는 이야기라던가 국내에서 2001년을 시작으로 누적 발행부수가 1,500만 부를 돌파했다는 이야기는 손 아픈 셀링 포인트입니다. 그런 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인생작일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추억 속 소중한 선물일 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농구 영화의 입덕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죠. 익숙하던 TV판이 아닌 엄청나게 큰 스크린 안으로 코트 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북산의 다섯 멤버의 이야기에 그야말로 두 손을 그러모으고 어느새 나도 농구장 안에서 그들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며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언더독의 반란, 이건 겨우 농구를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북산의 주전이 된 강백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북산이 전국 대회에서 '새로운 농구 천재들의 등장'을 알리는 선전포고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니 아마 당신도 심장이 쿵쾅거릴지도 몰라요. 각오하세요!


# 이제부터 시작일 뿐_송태섭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대회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북산과 첫 상대는 산왕 공고였고 이들은 전국 대회를 3회나 제패한 엄청나게 강력한 우승후보였죠. 그리고 산왕과 맞붙는 북산의 코트 위 이야기와 함께 그간 우리가 만나볼 수 없었던 송태섭의 가족사가 등장합니다. 이건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는 신선한 자극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반가운 포인트가 될 수 있고, 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앞으로 보여줄 극장판 시리즈의 캐릭터마다의 좀 더 내밀하고 더 공감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첫 시작이 북산의 가드 '송태섭'이라는 점에서 다음엔 누구인가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영리함을 보입니다. 농구를 사랑했지만 힘든 가족사를 관통하며 형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송태섭의 그 간절한 열망에 저 역시 마음이 뭉클해졌고,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어쩌면 잊고 있었을 꿈과 열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데요.



# 왼손은 거들 뿐_여전히 짜릿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를 했습니다. 원작자가 연출까지 맡았으니 가장 캐릭터를 잘 아는 사람이니 얼마나 영화화에 진심을 담았을까요? 1990년대를 관통했다는 말이 새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 작품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리빙 레전드 작품입니다. 그러니 완결 이후 팬들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있고 새롭게 영화로 등장한다고 했을 때도 관심이 집중이 되었으니 원작자이자 감독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팬들의 부응을 넘어서기 위해 이 영화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작화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했겠습니까? 그 결과가 고스란히 일본 개봉에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을 걸어 잠그고 2022년 최고 스코어를 갱신하는 폭발력으로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등극한 거겠죠. 북산과 산왕의 경기는 그야말로 쫄깃합니다. 끝까지 승리하겠다는 그 마음 하나, 그리고 간절한 땀이 만들어내는 승리의 가치를 위해 강백호! 왼손은 거들 뿐이지! 여전히 짜릿했어!
내내 마음이 먹먹했던 거 같아요. 앞으로 극장판이 이제 이어진다고 하니 더욱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저처럼 추억 먹고 싶은 분들, 농구 안 좋아해도 누구나 다 농구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마력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2023년을 시작해 보는 건 어때요? 여러분들도 짜릿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