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에 차를 세워놨다가 쌓인 눈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어요.”
22일 평창 대관령 곳곳에는 눈에 쌓인 채 도로변에 세워진 차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주민들이 폭설에 대비해 그나마 제설이 원활한 대로변에 차량을 주차했지만 최근 3일동안 최대 1m가량 내린 눈폭탄에 이 같은 노력마저 물거품이 된 것이다. 대관령면사무소와 대관령자율방재단 회원 20여명이 굴삭기와 덤프 트럭 등을 투입해 제설에 나섰지만 무릎까지 쌓인 눈을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시내쪽 도로의 눈은 빠르게 정리되고 있지만 이면도로에는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통행에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양문 대관령면장은 “장비를 동원해 눈을 퍼내고 있지만 이제는 퍼낸 눈을 치울 곳도 마땅치 않아 걱정”이라며 “오전7시부터 하루종일 눈만 치웠는데 계속 눈이 내려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시내 분위기와는 달리 스키장은 겨울 특수를 제대로 맞고 있다.
실제 지역 대표 스키장인 모나 용평과 알펜시아 스키장 등은 올 시즌 마지막 스키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이 폭설을 뚫고 찾으면서 만실을 이루고 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쏟아지는 눈때문에 제설작업에 어려움은 크지만 오히려 눈온다는 소식에 주말 객실 예약은 이미 만실이여서 손님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모나용평 관계자도 “눈을 치우느라 3일째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를 뚫고 있다”며 “진입로는 뚫렸지만 차가 워낙 많이 들어와 주차장 등의 제설은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빨리 눈이 그치질 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