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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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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의 대모험 리마스터링

감독 : 김수정, 임경원

출연 : (목소리) 박영남, 이인성, 정미숙, 이선, 최덕희, 홍승섭

관람일 : 2023년 5월 27일 (2023-54)

개봉일 : 2023년 5월 24일

​시놉시스 : 아기공룡 둘리는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그 안에서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한강으로 빙산 조각이 흘러 들어오게 되고 조금씩 얼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둘리는 우연히 쌍문동에 사는 소시민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호기심 많고 말썽꾸러기인 둘리로 인해 고길동의 집은 그날부터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거기에 ‘공포의 공갈 젖꼭지’ 희동이, 외계인 도우너, 귀부인 타조 또치,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가세하고 이들은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타임 코스모스의 작동실수로 이들은 우주의 미로 속, 얼음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리는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얼음별은 우주의 악당 바요킹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고 둘리 일행은 바요킹의 추격에 쫓기기 시작한다.​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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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리뷰

둘리 탄생 40주년이라고 하네요. 놀랍습니다. 저보다 한 살 어린 녀석이었어요! 세상에나! 저는 붕붕이나 둘리, 하니, 슈퍼보드 세대였어요. 주말 오후 1시에 방송하는 만화 방송은 늘 꼭 챙기던 아이였고 그때 봤던 작품들이 위에 말씀드린 작품들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의 대모험>이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을 한다고 했을 때 볼까? 하는 마음이 크진 않았어요. 그만큼 이젠 아기공룡 둘리를 극장에서 만나긴 너무 나이 든 어른이 된 느낌도 있었고 그때의 그 향수를 쫓아가기엔 다른 매력 넘치는 애니메이션 아이템들이 엄청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40돌을 맞았다는데에 대한 남다른 내적 친분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어찌 됐는 나의 유년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니까요.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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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메가박스에서 이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오티를 나눠준다는 소식을... 그것도 토요일에 말이죠. 오늘 아침 전일 과음으로 어떻게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심히 했어요. 하지만 내 어린 시절 소듕한 친구를 만난다는 기쁨과 오티도 받는 일거양득을 선택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공개된 오티가 또 너무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아기공룡 둘리와 또치, 도우너, 마이콜 그리고 희동이와 고길동 아죠씨까지 낡은 스크린 필름 위에 살아나는 그때의 추억이 새삼 소복소복 쌓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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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아시다시피 빙하 타고 내려온 둘리가 고길동 아저씨 집으로 들어가 친구를 만나고 도우너의 코스모스 기타를 타고 미래를 향하다 작동 오류로 얼음별로 가게 되고 그리운 엄마를 만나게 되는 작품이잖아요. 이 영화 자체도 27년 전 개봉작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가물가물 거렸는데 저는 처음에 빙하가 펭귄 녀석들 덕분에 한강까지 내려온 것도 이번에 다시 알게 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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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길동 아저씨에 대한 해석이 새롭게 바뀌고 있잖아요. 맞아요. 어릴 때는 불쌍한 둘리 좀 그만 괴롭히고 예쁘게 보듬어주면 좋을 텐데 하면서 미워했던 빌런에 가까운 고길동 아저씨는 둘리를 보고 자란 저와 같은 세대들 즉 3040들에게 빌런이 아닌 알고 보니 가장 착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다 평가받고 있어요.

둘리

쌍문동에서 살면서 급작스레 늘어난 둘리와 또치 도우너에 희동이도 보살펴주고 있으니 숟가락 하나 느는 게 얼마나 부담이 큰 거란 것을 아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그럼에도 아이들을 내치지 않고 보듬는(때론 잔소리와 화를 내기도 하지만) 고길동 아저씨의 대인배 같은 마음을 크게 사고 있는 거잖아요.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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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이 망해서 탈출한 귀부인 또치와 별똥별인 줄 알았더니 실수로 지구별로 와 길동 아저씨네 된장독에 처박힌 도우너라던가 공포의 공갈꼭지 희동이 그리고 지금 보니 더 말라깽이처럼 보여 가슴 아팠던 마이콜까지 정말 그리운 것 투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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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아저씨에게 혼나고 쌍문동 골목 가로등 아래에서 푸념하는 얘네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이 캐릭터들 정말 다시 한번 새로운 만화 시리즈로 나오면 더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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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전부 다 엔터테이너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중간중간 웃음이 씽긋 나는 지점들이 꽤 됐어요. 아이 데리고 온 부모님들도 많으시던데 특히나 까르륵 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얼마나 좋던지. 아이들에게도 둘리가 식상하지 않는 캐릭터로 다가가는 것처럼 보였고 어른들은 향수에 젖어 그 캐릭터를 바라보게 되니까 참 묘한 광경이 펼쳐지는 느낌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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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링을 했다고 하지만 확실히 화면의 색감은 쨍하지는 못해요. 그런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제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둘리

엄마를 만나고 엄마와 헤어지는 둘리의 모습에서 마음이 뭉클하지가 않았네요. 어릴 때 막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렇게 얼음별에서 돌아오면 둘리는 쌍문동 고길동 아저씨 집에서 친구들과 또 행복하게 잘 살아갈 거니까 그래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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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향수에 젖어 극장을 나왔던 거 같아요. 특히나 엔딩에 이르러 둘리 테마를 내내 듣다가 나왔네요. 요리보고 저리 봐도 음음. 오히려 그 테마를 들으면서 마음이 더 뭉클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어느새 40년. 참 둘리도 나이 많이 먹었구나 싶지만 우리 고길동 아저씨는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을 텐데 건강하신 거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행복하셨을 겁니다.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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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후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 제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재미난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 되시면 추억 한번 젖으러 극장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행복한 연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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