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말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술자리가 많아졌다.
하지만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신다 보니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찾아온 연말 술자리. 즐겁고 건강한 '내부자'가 되고 싶다면 숙취해소제를 나눠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숙취해소제는 이미 술자리의 '필수품'이자 '인기 품목'이 됐다. 술 마신 다음날 북어탕이나 콩나물국을 찾는 대신 이제는 해장제 한 가지만 주머니에 넣고 안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물론 전문가들은 숙취해소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숙취 치료 시장
1990년대 초 HK이노엔(당시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은 일본에서 처음 형성된 숙취해소 시장에 주목했다. 1992년 한국 최초의 숙취해소제인 '컨디션'이 출시됐다. 출시 1년 만에 1000만 병이 팔릴 정도로 초대박 상품이 됐다. 컨디셔닝의 선풍적인 인기로 식품업체와 제약사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2년 100억원대였던 숙취해소 시장은 2년 뒤인 1994년 700억원으로 7배가량 늘었다. 이후 연평균 10% 성장해 2019년 2500억원을 돌파했다. Q1의 '상쾌한 환'과 그래미의 '새벽'이 컨디션과 함께 국내 숙취해소 시장의 빅3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로 숙취해소 시장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돼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도움을 줍니다.
숙취해소제에는 건포도, 꿀, 타우린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물질은 '숙취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탈알데히드'를 빠르게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나옵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우리 몸에 독성으로 작용하고 숙취를 유발합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숙취해소제는 음료에서 알약, 스틱, 젤리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효능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포뮬러에 따라 흡수율과 효과는 차이가 없지만 소비자 취향에 따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 임상적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숙취해소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숙취해소제 제조·판매자가 인체적용시험이 2024년까지 숙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제품에 '숙취해소'라는 표현을 쓰지 않게 된다. 일반 식품으로 분류되는 숙취해소제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을 수 있다.
김선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대 가정의학과 교수 메리병원 측은 "건포도, 칡 등 성분이 아세트알데히드를 감소시킨다는 임상적 증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간 보호와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마신 뒤 보충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 숙취가 싫으면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
전문가들은 숙취해소제가 일부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전에 술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내 주량만큼만 마시는 게 중요하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술을 마시기 전에 가벼운 식사를 하세요. 위에 음식물이 들어 있으면 배고플 때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3분의 1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윤환 중앙대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가 심하게 자극돼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것은 또한 다음날 설사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음은 이뇨작용을 활성화시켜 체내 수분 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알코올 분해 효소도 감소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마신 다음 날까지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