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잠> 프리뷰
예고편만 봐도 묘하게 기분 나쁜 한국 스릴러 영화 <잠>이 9월 6일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올봄 칸 영화제 초정까지 받은 작품으로 봉준호 키즈라고 하는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합니다. 여름과 추석 그 중간, 한국 영화가 숨 고르기를 진행하는 듯 그 사이 개봉하는 영화들이 계절감 때문인지 대게 공포 스릴러 영화들이 배치를 하게 되는데요. 중고 거래 사고를 소재로 하는 '타겟'과 캠핑을 소재로 하는 '차박' 그리고 등산과 살인이라는 '치악산'같은 작품이 있고 바로 이 작품 <잠>도 포진해 있는데요. 소재들이 하나같이 현실 공포를 주제로 한다는 점이 눈길이 가는데요.
특히나 이 작품은 이선균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끄는데요. 그런 연기들이 전하는 묘한 기분 나쁜 감정이 절로 드는 느낌이었어요. 뭐랄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봐도 감이 잘 오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고, 정유미가 유퀴즈에 나와서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로맨스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에 더욱 맥이 짚이지가 않는 알쏭달쏭한 작품인 듯 보입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에서 1/3의 비중으로 대게 8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그런 인간의 당연한 순리와 같은 패턴에서 벌어지는 묘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이선균과 정유미가 신혼부부로 나와 어떤 스릴러 앙상블을 선보일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데요.
* 이선균 X 정유미
사실 두 배우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을 꽤 같이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워낙 마이너한 감독이기도 하고 흥행도 크게 되는 편이 아니라 어떤 영화에 어떤 배우가 나왔는지에 대한 임팩트가 적어서 이선균과 정유미의 조합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관객들이 많을 거예요. 이번 영화 <잠>에서 두 배우는 신혼부부로 만난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선균의 광기가 눈길을 끄는데요. 렘수면과 관련하여 자신이 잠을 자는 도중에 어떤 짓을 벌이는지 모르는 행동장애를 앓는다고 합니다. 특히나 냉장고에 생고기와 생선 같은 식재료를 우걱우걱 씹어 먹는 모습은 그야말로 괴기스러운 모습이라 기이한 잔상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남편의 수면 행동 장애를 지켜보며 본인 역시 점차 수면의 질이 얕아지고 예민해져 가는 정유미의 연기도 새삼스럽네요. 영화 자체가 어떻게 튈지 모를 소재라 굉장히 궁금하기도 한데요. 이게 진짜 실생활과 너무나 가까운 수면이라는 활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괜히 좀 더 찝찝하고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 영화 <잠>은 봉준호 감독이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작품으로, 시사회 반응도 꽤나 다양하게 호평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사실 박찬욱 키드, 봉준호 키드 뭐 이런 키워드나 시사회 호평 같은 것도 크게 영화 관람에 잣대가 되지는 않는 거 같아요.
확실히 영화를 직접 보고 나서 내 감정, 내 평가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을 하거든요. 당연히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저 역시 선호하는 장르가 있고, 빠져드는 무드가 있고, 코미디 포인트도 다르니까요. 과연 추석 전까지 개봉하는 현실 공포를 다루는 한국 스릴러 영화들 중에서 어떤 작품이 살아남고 사랑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이상으로 9월 6일 개봉하는 영화 <잠>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