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리뷰] 비공식작전

728x90
비공식작전

[개봉예정영화] 비공식작전

'밀수' '더문' '콘크리트유토피아'까지 올여름 시장 개봉하는 한국 영화 세 편을 시사를 통해 만나봤는데 이 작품 <비공식작전>은 어찌 저와 인연이 안 닿네요. 원래 수요일 이동진 GV 예매까지 했는데 그날 시사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티켓만 날렸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서일까? 원래 못 본 영화가 제일 궁금한 법이니까요. 이 작품 은근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봉 전 입소문 마케팅으로 제작 보고회 이후 빠르게 언론 배급 시사를 하고 계속해서 관객 입소문 시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양인데요. 그래서일까? 이미 개봉 전 4만이 넘는 관객을 훌쩍 동원했어요. 그런데 탄탄한 입소문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재미있다, 보고싶다, 기대된다, 예매하자 이런 분위기는 쉽사리 달아오르지 않는 인상이에요.

비공식작전

쇼박스가 체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까지 예매율을 보면 현재 '더문'에게도 밀리는 인상이거든요. 하지만 예고편 보면 하정우와 주지훈의 매력적인 입담과 이국적인 해외 로케의 스케일 같은 기대되는 요소가 많아서 막상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니까요. 내심 현장 판매에서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다른 경쟁작들에 비해 들인 제작비 대비 돈 냄새나는 블록버스터 인상은 크게 풍기지 못하는 느낌이 있기도 한데 과연 이 두 남자의 버디 액션 통할까요? 개인적으로 김성훈 감독은 '터널'로 하정우와, OTT '킹덤 시리즈'로 주지훈과 함께 했기에 두 배우의 매력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해요. 그렇게 장점을 들어 캐릭터를 구축했다면 <비공식작전> 이건 뭐 재미없으면 반칙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

* 두 남자 하정우와 주지훈_흥행 필승 카드 버디 액션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외교관이 납치된 사건을 영화화 한 작품이 바로 <비공식작전>입니다. 야망은 크지만 가진 건 절도 집도 없는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하정우)은 누구도 지원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이 미션을 LA 혹은 뉴욕 외교관을 딜로 공무 수행을 위해 어떤 지원도 없이 '홀로' 레바논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워낙 베테랑 연기파 배우인 하정우이기에 이번 작품 역시 예고편만 봐도 편안하게 레바논에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이게 뭐 사건 사고가 무수하게 많아 개고생을 해도 그게 하정우라면 편안하게 이 작전을 수행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어떤 믿음이 있잖아요. 그게 바로 존재감이란 거고.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

여기에 레바논 현지에서 택시 기사로 밥 벌어먹고사는 판수(주지훈)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지훈의 매력은 아무래도 날티에 있잖아요. 그런데 역시나 누구나 잘 소화해낼 수 없는 화려한 색과 패턴의 옷을 입고 택시를 모는 그의 모습에 역시나 날티가 제대로 흐릅니다. 이런 환경, 이런 나라에서는 나 말고 남은 그 누구도 믿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그가 레바논에서 택시 기사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강력한 생존력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돈이 웬수지. 민준을 만나 뜻하지 않게 납치된 대한민국 외교관을 살리기 위해 누구의 지원도 없는 작전에 얼떨결에 뛰어들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영화가 흘러가는 느낌이에요. 어허. 택시 기사님이 상황 대처 능력이 꽤 뛰어나시네요?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

* 하루하루가 지뢰밭, 여기서 죽으란 말이냐! 이 작전 괜찮을까?

극한의 상황에 놓인 게 분명합니다. 이러려고 외교관 된 게 아닌데 민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런던이니 뉴욕이니 LA라던가 달콤한 외교관들이 가고 싶어 하는 그런 곳으로 가서 뽀대 나게 좀 살아보고 싶었는데 레바논에 와서 민준의 인생은 '아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싶은가 봅니다. 품위 있어야 할 공무원의 입에서 쉴새없이 개XX가 흘러나오고 살고자 발악할수록 점점 이 미션 성공은 할 수 있는지 아니 자신이 가진 돈 가방이나 지킬 수가 있는지 점점 의문의 부호에 허우적거립니다. 사실 레바논 올 때까지 이렇게나 극한의 딜을 해야 하는 업무인지 몰랐던 거죠. 그저 돈 가방 건네고 납치된 동료 인계받아 한국으로 돌아오면 되는 줄 알았어요.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

하루하루가 지뢰밭, 그런데 정작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아 버리는 국내 상황까지 그야말로 암담한 민준입니다. 그래도 옆에 판수가 있으니 그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싶지만 익숙하게 치고 빠지는 판수의 날티가 자꾸 민준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그런 민준과 판수의 아주 얇디얇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캐릭터의 티키타카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쉴새없이 욕 배틀이 서로 이어지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정말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을 때 그럼에도 의지가 되는 두 사람의 관계. 여기에 김종수 배우부터 김응수, 유승목, 박혁권 같은 배우들까지 든든한 조연들이 영화를 뒷받침하는 느낌인데요.

비공식작전

능글맞은 두 배우의 앙상블과 이국적인 풍광의 모로코(촬영지는 모로코) 현지의 모습을 담은 스케일 등이 영화 <비공식작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만 약점도 뚜렷해 보입니다. 기시감 있는 이야기와 요 근래 쏟아진 실화 바탕의 한국 외교와 관련한 피랍 영화들과 다를까 하는 피로도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 시사회를 미리 본 지인들의 반응 역시 대박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리던데요. 저 역시 빠르게 개봉 당일 극장 가서 영화 <비공식작전> 보고 리뷰로 찾아올게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