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감독 : 제임스 맨골드
출연 : 해리슨 포드, 피비 월러-브리지, 안토니오 반데라스, 존 라이스 데이비스, 쇼넷 르네 윌슨, 토비 존스, 보이드 홀브룩, 에단 이시도르 그리고 매즈 미켈슨
관람일 : 2023년 6월 22일 (2023-64)
개봉일 : 2023년 6월 28일
시놉시스 : 모험의 또 다른 이름,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1969년 뉴욕,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앞에 대녀 ‘헬레나’와 오랜 숙적 ‘위르겐 폴러’의 세력이 등장한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운명의 다이얼.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쫓고 쫓기는 위협 속에 ‘인디아나 존스’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데… “난 평생 이걸 찾아 헤맸어” 끝나지 않은 모험, 전설은 영원하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리뷰
6월 28일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 개봉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시사를 통해 앞서 만나고 왔습니다. 이 시리즈의 4번째 영화가 2008년에 만들어졌으니까 어느새 1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죠. 분명 극장에서 봤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거려서 혹시나 전편을 잘 모른다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요. 전혀 놉! 전 세대를 아우르는 운명적인 모험의 어드벤처는 지금의 세대에게도 어필이 되지만 이 시리즈에 대해 아련한 추억을 가진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간다면 짜릿하고 즐거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특히나 해리슨 포드가 얼마나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를 사랑하는지 느껴지기에 154분의 러닝타임에 몸을 불사하며 만들어내는 노장의 액션 투혼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어요.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그의 대사처럼 '난 평생 이걸 찾아 헤맸다'라는 그 말이 어쩌면 이 시리즈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리슨 포드 그 자체가 이 영화라는 것을, 운명의 마침표가 바로 '그'였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듯한 엔딩 역시도 따뜻해서 너무 좋았네요. 올드팬들에게도, 새롭게 이 영화에 합류할 관객에게도 선물과 같은 시간을 분명 선사할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란 생각이 분명 들었습니다.
# 항상 모험은 뜻밖에서 시작이 된다.
이 시리즈가 1981년 <레이더스>로 시작되면서 모험과 스펙터클의 쾌감 그리고 미지의 어드벤처로의 안내, 빠질 수 없는 액션의 카타르시스는 40년이 넘는 세월을 여전히 공고히 하며 장르 자체가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고고학자이자 모험가인 '인디'의 해리슨 포드는 그 세월을 뛰어넘어 레전드 캐릭터로 남았는데요. 이번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역시 아직 이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음을 오프닝부터 보여줍니다. 특히나 30대에서 70대에 아우르는 얼굴을 보여주는 해리슨 포드는 나이를 뛰어넘는 액션 활주가 여전함을 오프닝 기차 시퀀스에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젠 나이 들어 액션이 되겠어?라는 의문을 그냥 입 꾹 닫게 만드는 기차 액션으로 설명하는 느낌이에요.
세월이 흘렀고, 시대가 변했고 그리고 '인디'의 삶도 변했습니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산산이 부서졌고, 대학에서는 이제 정년퇴직을 해야 하고 세월의 끄트머리에서 마치 밀려나는듯한 억겁의 시간을 느끼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그. 그런데 뜻밖에 절친 '바질 쇼'의 딸이자, 자신의 대녀 '헬레나'가 찾아옵니다. 과거 아버지가 '인디'에게 건넸던 반쪽의 다이얼을 찾기 위해서. 그 반쪽의 다이얼은 '헬레나'만이 찾아 나서는 게 아닌듯합니다. '헬레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인디' 역시 그들의 타깃이 되기에 이르고. 이 상황이 곤혹스럽지만 이상하게 '인디'의 가슴이 다시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뜻밖의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한들, 자신의 대녀와 이 사건을 오롯하게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그의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고, 그의 두근거리는 가슴이 나에게 전달되면 이제 우리는 최고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면 되는 겁니다.
# 이런 조합이니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에 참여했고, 그의 뒤를 잇는 연출에는 <포드 V 페라리> <로건>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맡았습니다. 워낙 작품성과 대중성을 균형적으로 가진 감독으로 이 작품 연출을 맡았다고 했을 때 꽤 안심이 되었던 거 같아요. 영원한 건 절대 없다던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해리슨 포드를 영원한 건 절대 있다고 바꾸어 놓은 듯한 인상이에요. 오프닝 기차 액션부터 모로코 탕헤르 거리에서 펼치는 삼륜차로 보여주는 광란의 추격전은 이게 진짜 가능해?라고 이야기할 흥분의 도가니 추격전을 보여주는데요. 바로 클래식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 30대부터 70대까지 아우르는 해리슨 포드의 비주얼 혁명은 이런 게 가능한 세상을 우리가 보고 있구나 싶은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는데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깜짝 공로상을 받으며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소회를 밝혔던 그 역시 스크린으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있다는 감격에 얼마나 벅찼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배우로 정말 큰 축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여기에 대녀로 등장하는 '헬레나 쇼'의 '피비 월러-브리지'는 당차고 천재적이었던 아버지의 유전자를 꼭 빼닮은 두뇌와 거침없는 직진의 행보가 마치 우리가 사랑했던 '인디'의 그 전성기를 떠오르게 만드는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네요. 그리고 이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빌런 '위르겐 폴러'역에는 매즈 미켈슨이 맡아 카리스마 있는 추격전을 벌입니다.
# 역시 '추억은 힘이 세다'
저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에서 봤는데요. 함께 본 친구가 역시 돌비 시네마 포맷 진짜 최고라고 이야기할 만큼 빵빵한 음향에 영화 OST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영화 보면서도 이번 작품은 확실히 4DX 포맷으로 보면 진짜 다이내믹하겠다 싶었어요. 오프닝 기차씬부터 분노의 질주보다 더 짜릿한 삼륜차 추격전의 아슬아슬한 매력 그리고 후반부 쏟아지는 구름 사이를 가르는 비행씬까지 오감만족할 만한 포인트가 많겠더라고요. 어차피 요즘은 영화관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특별 포맷관을 찾는 관객이 많잖아요. 이왕이면 이런 스케일이 큰 작품은 IMAX 큰 화면으로 봐도 좋고, 삼면을 활용한 누구도 다 만나지 못할 숨겨진 1인치를 사수하는 ScreenX 포맷도 좋을 것 같고요.
어떤 포맷으로 보시든 간에 영화 보는 내내 추억에 담뿍 젖어 나오실 겁니다. 이런 게 모험이지, 이런 게 인디아나 존스지, 이런 영화가 있어 참 행복했지!라는 뭉클한 엔딩, 추억은 참 힘이 세다면서 극장을 나오게 되실 겁니다. 이상으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후기 마치도록 할게요! 아,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