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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메리 마이 데드 바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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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메리 마이 데드 바디

감독 : 청 웨이 하오

출연 : 허광한, 임백굉

관람일 : 2023년 5월 18일 (2023-51)

개봉일 : 2023년 5월 17일

​시놉시스 : 혈기왕성한 형사 우밍한은 중요한 사건 현장에서 도로에 흩어진 증거물을 수집하던 중 의문의 붉은 봉투를 발견하고 무심코 줍는다. 그때부터 밍한에게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들! 자신에게 다가온 '운명'을 한사코 거부하던 밍한은 거듭되는 생명의 위협에 마지못해 인생 최대의 결심을 하는데... 얼결에 '부부'가 된 귀신과 최악의 빌런을 잡기 위해 인간+귀신 콤비가 벌이는 극강의 공조 수사! 코믹과 액션을 버무리고 감동과 반전까지 가미한, 풀옵션 오감으로 즐기는 블록버스터. 인류애 넘치는 콤비의 격정적인 공조가 마침내 시작된다! 이 콤비도, 두 사람의 공조 수사도 완전히 다 미쳤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리뷰

사실 대만 영화 하면 공포하고 로코로 나뉜다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수요가 그런 쪽으로 많이 있으니까요. 다만 국가는 틀려도 유머 코드는 아무래도 중국과 닮은 대만이니까 코미디 영화는 아무래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죠. 중국식 유머 코드가 우리하고 잘 안 맞는 경향도 있고 이렇다 할 흥행을 기록한 건 '성룡' '주성치' 이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여기 대만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가 CGV 단독 개봉을 했네요. 이건 아무래도 주연을 맡은 허광한의 인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단독 개봉으로 CGV가 수입을 한 것일지도. 영화 보고 있으면 확실히 허광한 원맨쇼구나 싶어요. 팬이라면 다채로운 그의 볼거리(?)가 넘치니까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망가짐을 불사했다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대만은 동성애가 합법화된 나라이기에 그런 퀴어 코드를 가진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임백굉의 매력도 놓칠 수가 없고 허광한의 매력도 차고 넘치니 팬들에겐 선물과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저 역시 상견니 이후 허광한의 에너지가 좋아서 관람을 결심했던 작품이니까요. 다행히 개봉 다음날 갔는데도 굿즈가 남아 있어 필름 마크를 받을 수가 있었네요. 여기에 제가 본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초반은 에너제틱 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뻔하고 지루해지는 코미디를 만나는 것 같아 아쉬웠네요. 아무리 배우의 매력을 다한들 이야기와 연출이 받쳐주지 않으면 김이 샌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 그러니까 빨간 봉투는 함부로 줍는 게 아닌데.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의 주인공 우밍한(허광한)은 열혈 경찰입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형사죠. 그런던 중 마약사범을 쫓다 우연히 증거물 수집을 하다 빨간 봉투를 집어 들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게 젊은 나이에 요절한 마오팡위(임백굉)의 사주가 결집된 봉투. 할머니가 요절한 손주의 행복을 빌기 위해 영혼결혼식의 짝을 찾기 위해 담아둔 봉투였는데 그걸 우밍한이 줍게 됩니다. 그걸 줍는다? 그건 요절한 마오팡위와 부부가 된다는 의미인데요. 안타깝게도 우밍한은 동성애가 합법화된 나라에서 동성애를 혐오하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 빨간 봉투를 외면하면서부터 그에게 계속해서 재수 없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고, 하는 수가 없이 그는 마오팡위와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로 합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의 초반은 이런 스토리의 참신함으로 낄낄낄 웃음 나는 코미디를 선사하는데요. 귀신을 믿지도 않고 동성애를 지지하지도 않는 우밍한에게 계속해서 벌어지는 재수 없고 씁쓸한 참사에 아연실색하다가 웃게 되는 코미디를 선사하는데요. 이후 진짜로 마오팡위의 영혼을 보게 되는 우밍한과 귀신 마오팡위의 동조가 시작되면서 마약사범을 쫓고 마오팡위의 뺑소니 사건을 쫓는 우밍한의 사연과 마오팡위의 이승에서 다하지 못한 한이 겹쳐지며 코미디가 갈 길을 잃고 드라마마저 빤한 지루함에 허우적거리게 되더군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말씀드린 것처럼 임백굉이나 허광한의 팬분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관객에게는 괜한 빨간 봉투는 집어서 이런 개고생을 다하는구나 싶고 후반부는 살짝 하품이 나는 아쉬움을 자아내는 영화였습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 사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너?!

사실 영화를 보면 빨간 봉투를 줍고 난 후 재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어쩔 수 없이 우밍한은 게이인 마오팡위와 영혼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이때까지도 그는 동성애에 대해 우호적인 편도 아니었고 혐오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그러니 영혼결혼식을 올리는데 상대편이 여자도 아니고 젊은 총각이라는 점이 더욱 기가 막힐 심상인 거죠. 여전히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마오팡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어떤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처음엔 환생한다는 마오팡위의 조건을 쫓으며 하루빨리 이 계약이 끝이 나길 기다리지만 의외로 그의 의문의 죽음을 쫓는 과정에서 마약 사범과 사건이 겹치게 되면서 알고 싶지 않았던 마오팡위의 일생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마약과 연관된 범인을 잡아 주겠다는 공조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뜻밖의 케미를 선사하는데 그 와중에 자꾸 마주치고 자꾸 우밍한의 눈에 마오팡위가 보이게 되면서 서로의 진실을 알게 되고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차츰 정이 들어가게 마련인가 봐요. 그런데 사람은 원래 하나의 편견에 빠지다 보면 쉽게 스스로가 믿는 것에 대해 재빠르게 헤어 나오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 여겼던 우밍한이 마오팡위에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후반부 코미디를 잃고 지루함을 얻었지만 그것을 극복해나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사랑해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어떤 묘한 쾌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괴짜 로맨스'를 통해 얼굴을 알린 임백굉과 '반교: 디텐션' 그리고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왕정이 출연하며 반가운 캐스팅 라인업을 만들었고 나체쇼를 불사하고 코미디로 반전을 실으며 한국 내한도 불사한 허광한의 옴팡진 매력이 돋보인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가 아니었나 싶네요. CGV 단독 개봉이라 이번 주말 작정하고 찾아보지 않으면 관람이 어려운 작품일지도 모르니 대만 영화 좋아하시거나 임백굉 그리고 허광한 혹은 왕정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꼭 한번 찾아보길 권하는 작품입니다. 아! 쿠키 영상은 없으니 크레딧 올라갈 때 음악 좀 살랑 즐기시다 편히 나오시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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