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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리바운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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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리바운드

감독 : 장항준

출연 :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관람일 : 2023년 3월 28일 (2023-39)

개봉일 : 2023년 4월 5일

시놉시스 :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의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 용산고.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낳고 학교는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하지만, ‘양현’은 MVP까지 올랐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최약체 팀이었지만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할 때, 우리는 ‘리바운드’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는다.

 
리바운드

영화 <리바운드> 리뷰

*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를 시사를 통해 앞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요즘 워낙 극장가에 농구 열풍이 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이 작품 역시 포스터에서부터 예고편까지 청춘들의 농구를 향한 '중꺾마'를 담는 작품 같아서 내심 기대감이 컸습니다. 역시나 영화 <리바운드>는 안재홍을 위시로 한 신예 배우들의 피 땀 눈물이 가득한, 보는 내내 그들과 같이 상대편과 싸우고, 달리고, 호흡하며 그들의 1승, 1승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게 되는 묘하게 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이미 감동 그 자체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이들의 승리를 향한 빌드업이 한 단계 한 단계 이뤄질 때마다 어떻게 이런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을까라는 벅찬 마음과 농구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런 경기는 한 번쯤 직관하고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그런 마음에는 아무래도 '강양현'을 맡은 안재홍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신인 배우들을 이끄는 리더와 같은 입장이라 부담감이 상당했을 텐데 특유의 유쾌함과 재치로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드러내놓고 활짝 웃으며 보게 만드는 힘을 가졌더라고요. 여기에 장항준 감독 특유의 따스함이 한 스쿱 들어가서 더욱 뭉클한 스포츠 영화 한 편이 되었네요.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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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원이 뭐가 중요?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교체 선수 없이 단 6명의 선수로 결승까지 오른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그걸 가능하게 만든 강양현(안재홍)코치는 스스로 발로 뛰는 캐스팅을 통해 기범(이신영), 규혁(정진운), 순규(김택), 강호(정건주), 재윤(김민), 진욱(안지호)까지 한 팀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팀워크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전국 최강이라는 용산고를 만나 몰수패를 당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몰수를 당하며 농구부 존폐 위기까지 갔지만 한때 전국 고교농구대회 MVP까지 수상했던 강 코치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농구를 향한 새로운 '리바운드'를 결심하며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농구부를 위해 분골쇄신하기에 이르릅니다. 여기에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농구밖에 모르는 6명이 모여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원팀이 되어가는 빌드 업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얼마나 농구를 사랑하고 농구에 진심인지를 영화를 보면 내내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들이 코트 위에서 부딪히고 넘어지고 그럼에도 수없이 다시 일어나 달리고 패스하고 슛을 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끝내 1승의 환희를 보일 때마다 내가 저들 팀의 7번째 선수가 되어 그들을 응원하고 같이 뛰어줄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며 영화는 어느새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더군요.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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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 타라. 부산중앙고 전국 고교농구대회 나가니까!

이제 모든 빌드 업은 끝이 났습니다. 영화 <리바운드>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전국 고교농구대회를 그립니다. 누구 하나 눈길주지 않았고 누구 하나 경쟁팀이라 언급하지 않았던 교체 선수도 없는 겨우 6명의 멤버가 다인 최약체로 분류된 부산중앙고 농구부. 강 코치 역시도 자신들의 위치를 겸허히 알고 받아들입니다. 지금 이 코트 위에 뛸 수 있다는 게 기적이라면서요. 그들의 목표는 소박하게 예선전만 통과하는 걸로! 하지만 소년들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맞춰왔던 팀워크로 여기 한번 뒤집어보겠다는 심정으로 매 순간순간에 임하고, 매 경기를 땀 범벅이 되면서도 1승의 목마름과 함께, 여기 '부산중앙고'도 있다는 아우성으로 기적을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 팀을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고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행운은 너무 쉽게 그들에게 안착하지 않아요.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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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의 안타까운 부상으로 농구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늘 벤치에서 식스맨으로 코트 위를 달려본 경험이 없던 재윤이 들어가면서 팀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뀝니다. 재윤도 압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농구지만 7년 동안 늘 벤치에 머물러 있었던 식스맨이었던 자신의 위치를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늦게까지 슛을 쏘고 더 늦게까지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강 코치를 위시해 부산중앙고 농구부원들도 다 압니다. 재윤의 농구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를요. 그렇다면! 처음은 두렵고 어렵고 낯설고 괴롭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면 까짓것 코트 위든 벤치든 농구를 사랑하는 진심은 다 똑같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이제 재윤의 타임이 옵니다.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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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들이 간절하게 농구를 했는지, 코트 위를 간절하게 달렸는지를 알기에 이젠 나도 응원하는 팀의 직관을 보듯이 가슴이 웅장해지고 쿵쾅거리고 쏘는 슛이 들어갈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게 되고요. 코트 위를 달리는 소년들이 배우였는지 진짜 선수였는지도 모를 만큼 몰입감 있는 경기 장면들을 쏟아내며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네요. 실화가 주는 감동은 기본인데 배우들의 피 땀 눈물이 더해진 싱크로율에 더 몰입하고 기어코 더 감동하게 만들어냅니다.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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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 Are Young

사실 저는 후반부 결승전을 앞두고부터는 눈물이 살짝 터졌어요.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라는 강 코치의 말은 마음을 울렸지만, 당장에 결승전 그 고비만 넘기면 진짜 기적을 만들어낼 소년들에게는 어쩌면 거기가 끝이라고 해도 그 끝까지 달리고 싶었을 거예요. 그렇게 그들은 비장하고 절실하게 결승전에 매달렸고요. 농구를 향한 절실한 진심, 그래서 부산중앙고가 만들어냈던 '그들의 농구에 한 뼘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진심의 리바운드'는 아마 당신의 마음도 여지없이 두드리며 뭉클하게 만들 거란 생각이 드네요. 영화 끝에 나오는 'We Are Young'은 찰떡같은 선곡이 아니었나 싶어 음악이 끝날 때까지 그 여운에 좌석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아지네요.

리바운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기적을 쏘아 올린 부산중앙고 농구부원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엔딩을 맺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따뜻한 연출과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라고 이야기할 권성휘 작가와 김은희 작가의 의기투합은 뭉클한 진심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그런 따뜻하고 뭉클한 영화 <리바운드>를 만날 차례입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만연한 4월, 극장 안에서도 코트 위의 봄날을 만들어낸 소년들의 이야기 한번 만나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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