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귀여운 멍뭉이 영화 리뷰
영화 : 멍뭉이
감독 : 김주환
출연 : 유연석, 차태현
관람일 : 2023년 2월 23일 (2023-24)
개봉일 : 2023년 3월 1일
시놉시스 :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아라!" 동생 같은 반려견 ‘루니’를 위해 정시 퇴근에 진심인 ‘민수’ 결혼을 앞둔 그에게 닥친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 야심 차게 오픈한 카페는 말아먹고 인생 자체가 위기인 사촌형 '진국', '민수'의 다급한 SOS에 고심하다 집사 면접을 제안하게 되고.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두 형제의 여정에 느닷없는 멍뭉이들의 등장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 함께 하면 개신나고! 개따뜻한! 개귀엽 버라이어티 무비!
영화 <멍뭉이> 리뷰
3월 1일 개봉하는 김주환 감독의 신작 영화 <멍뭉이>를 시사를 통해 앞서 만나고 왔습니다. 영화 보면서 내내 마음이 활짝 핀 봄 같았다고 할까요? 이렇게나 착한 집사들과 이렇게나 귀여운 반려견들이라니. 이건 뭐 청정 무공해 힐링 영화라고 이야기해도 충분한 작품인 것 같아요. 11년을 가족처럼 끼고 살았던 반려견 '루니'를 입양 보내게 된 민수(유연석)의 이야기에 그의 집사 찾기에 도우미를 자처한 사촌 진국(차태현)이 함께 떠나는 로드 무비인데요.
집사 찾아 누비는 이들의 여행은 한국 곳곳의 아름다움이 잔뜩 묻어 있어요. 특히나 마지막에 도착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그림 같은 풍광은 당장 제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충동을 불러오기도 하죠. 여기에 여행을 떠나며 점차 늘어(?) 나는 애완견들의 러블리한 귀여움 폭격은 영상을 지켜보며 흐뭇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요. 왜 입꼬리가 올라가 좀 체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듯한. 또한 유연석과 차태현의 찰진 티키타카가 친형제 같고, 그들의 브로맨스가 기대 이상을 보여줍니다. 영화 내내 불쑥 불쑥 등장하는 반가운 특별 출연 배우들을 만나는 재미도 충분했던 영화 <멍뭉이> 였습니다.
# 대책 없이 유쾌한 이 브로맨스 나는 찬성!
엄마가 돌아가시고 큰 혼란과 충격에 갇힌 민수를 일으켜준 건, 늘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준 '루니'였어요. 이제는 형제 같은 이 녀석이 보고 싶어서 6시 칼퇴근으로 집으로 달려가 루니를 만나는 게 인생 최대의 행복이었지만. 그런 민수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그간 민수에게 루니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를 알아서 부러 숨겨왔던 개침 알레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루니와 함께 살기엔 알레르기 문제로 힘이 들것 같다고요. 그래서 가장 친한 사촌형인 진국에게 SOS를 친 민수. 그렇게 두 사람은 진국의 인스타를 통해 루니를 맡아줄 집사 찾기에 나섭니다.
예상보다 루니를 맡겠다는 몇몇 사람들이 나타나고 민수와 함께 진국은 그들을 만나보지만, 듬직한 어떤 믿음을 쉬이 선사하지 못합니다. 처음 루니 한 마리로 시작된 집사 찾기는 파주를 시작으로 제주까지 함께 하게 되며 이 대책 없이 착한 진국 민수의 마음을 저격하는 애완견의 계속된 출몰로 어느새 8마리의 집사가 되어 버리는 민수와 진국의 대 환장 멍뭉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워낙 선한 이미지의 두 배우가 착함을 만나니 시너지가 더욱 커지는 인상인데요. 누가 누가 더 착하나?를 대결하듯 두 배우의 티키타카가 안정적이고 인상적입니다. 이러니 브로맨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참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만나 더 시너지를 키운 매력적인 영화 <멍뭉이>가 아닌가 싶네요.
#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다
사실 영화 <멍뭉이>를 보면 한없이 루니에게 모든 걸 다 줄 것 같은 민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그래서 어쩌면 이 영화는 민수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드립 커피 전문점을 야심 차게 오픈했다가 알차게 말아먹은 진국에게도 민수와 함께 루니의 집사를 찾아 나선 그 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시간이기도 하니 이래저래 민수와 진국의 성장 드라마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작품이에요.
그렇게 대책 없이 시작되었다고 한들, 이 착하고 여린 두 사람의 로드 무비에는 계속된 댕댕이들이 등장을 하고 외면하기 어려워 품고, 방치되어 있어 불쌍해서 품고, 누군가에게 버려져 품어주며 곡절 끝에 제주에 당도했을 때는 8마리의 댕댕이를 품은 가족이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분명 어떻게 품었던 이 댕댕이를 사랑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지켜주고 싶다는 단단한 마음도 이들은 품고 있었죠. 어느새 가족이 된 거예요. 그러니 막상 제주도에서 얘네들을 놓고 온다면 민수와 진국의 마음은 후련했을까요? 자신들처럼 온전하게 따뜻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에게 맡겼다 한들 아마 민수와 진국의 마음은 휑했을 거예요.
그만큼 시작을 했다면 끝까지 책임지는 게 가족이잖아요. 민수는 그렇게 이 여행을 통해 루니를 끝까지 더 사랑하고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성큼 성장을 했어요. 엄마가 남기고 간, 엄마가 서서히 죽음을 맞이했던 그 집에 다시 발을 딛고 엄마의 손때묻은 추억을 정리하며 어쩌면 여기에서 아내와 루니와 함께 살아가도 좋겠다, 살 수 있겠다 이제 엄마와 진짜 작별을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한 거죠. 진국 역시 여행길에 가족이 된 댕댕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자신이 소망하고 원하는 카페를 열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졌고요. 이 정도면 근사했던 두 사람의 로드 무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아마 영화 <멍뭉이>를 보시면 여러분 마음도 그 시간만큼은 참 착하고 선하게, 그리고 내내 옅은 미소를 보이며 관람하실 수 있을 거예요. 청정 무공해 힐링 착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멍뭉이> 리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