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년 2월 22일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새 영화 카운트 후기를 알려드릴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영화 : 카운트
감독 : 권혁재
출연 :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外
관람일 : 2023년 2월 25일 (2023-23)
개봉일 : 2023년 2월 22일
시놉시스 :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1998년 지금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인 ‘시헌’(진선규). 선수 생활 은퇴 후 남은 건 고집뿐, 모두를 킹받게 하는 마이웨이 행보로 주변 사람들의 속을 썩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알게 된 ‘시헌’은 복싱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내 ‘일선’(오나라)의 열렬한 반대와, ‘교장’(고창석)의 끈질긴 만류도 무시한 채, ‘시헌’은 독기만 남은 유망주 ‘윤우’와 영문도 모른 채 레이더망에 걸린 ‘환주’(장동주), ‘복안’(김민호)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 시작하는데...! 쓰리, 투, 원! 긍정 파워 풀충전! 그들만의 가장 유쾌한 카운트가 시작된다
영화 <카운트> 리뷰
진선규 주연의 영화 <카운트>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확실히 극장이 확연한 비수기로 접어들어서일까요? 생각보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그리 크지 않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주 재미있고 따뜻하게 봤거든요. 특히나 진선규의 연기는 꽤나 매력적입니다. 단단하지만 여리고, 까칠한 거 같지만 순수해서 영화를 끌고 가는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네요. 여기에 성유빈의 안정적인 연기와 복싱 부원들의 활약이 영화를 참 싱그럽게 만들어주네요. 진해의 벚꽃이 흐드러지는 만큼, 제 마음도 이 영화처럼 흐드러졌다고 이야기해도 좋을듯해요.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어시도 너무 좋았어요. 고창석의 든든한 받침과 오나라의 찰진 매력 그리고 엉뚱하게 터지는 닮은 듯 다른 고규필 배우와 김민호 배우의 아싸 연기도 아주 좋았다고 할까요?
전 원래 이런 전반적인 개인의 인생사와 감동 그리고 따뜻함을 베이스로 한 신파에는 약한 편이며 후한 편이기도 하니까요. 확실히 저의 취향엔 호였던 영화가 <카운트>였습니다. 영화 보고 나서 가족이 생각나고, 우리 가족들 보여주면 딱 좋을 작품이겠네 싶어서 반갑기도 했고요. 영화 초반 복싱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오합지졸이 뭉치면서 만들어내는 생기가 매력적인데 다만 후반부에 보여줄게 너무 많았는지 여러 에피소드들이 너무 와르르 쏟아지는 느낌이라서 호흡이 좀 가파른 느낌은 다소 아쉬웠네요. 그럼에도 올해 들어 만난 한국 영화 중에서는 제일 근사했던 작품이라 말씀드리고 싶은 영화 <카운트>입니다.
# 진선규 종합 선물 세트
이 영화 <카운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에요. 저는 워낙 어린 시절이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흐릿한 기억 속에 머물러 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박시헌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복싱 라이트미들급에서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홈 어드벤티지를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자신조차 그날의 경기가 자신의 승리가 아니었음을 느꼈던 그는 언론의 호도와 정신적인 충격으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복싱을 은퇴하기에 이르는데요. 이후에도 그의 금메달은 심판을 매수해서 딴 금메달이라는 등등의 헛소문들로 은퇴 후의 삶조차도 자유롭지 못하게 시헌을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에 어렵게 체육 선생님으로 들어가게 된 시헌은 그렇게 진해 중앙 고등학교에서 미친개라는 소문의 주인공으로 학생 주임을 맡고 있어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고, 실수를 저지르면 그 실수에 합당한 응징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이라는 절대 양보가 없는 인물. 하지만 아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아빠이자, 아내에겐 한없이 약한 남편입니다. 그런 진선규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참 보석 같은 배우구나 싶어요. 이렇게 심지가 단단해 보이는데도, 그 사이 여린 마음들이 보이고 거칠게 다루고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속에 사랑과 순수가 알알이 보입니다. 감독님이 영화 <카운트> 제보회에서 진선규를 캐스팅하고 쾌재를 불렀다고 이야기했던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어요. 예고편은 너무 코믹스럽게 나와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진선규의 진심들이 덕지덕지 묻어 있어서 결코 가볍지 않는 영화라는 것을 아마 느끼게 되실 겁니다. 진선규 종합선물세트 맞아요!
#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다
그런 시헌은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청으로 인해 경남도에서 주관하는 복싱 대회에 얼굴마담으로 나가게 되면서 자신만큼 복싱을 사랑하고 곧은 윤우(성유빈)를 만납니다. 시헌의 눈에도 심판 매수로 편파 판정이 극심한 경기였고 판정을 참지 못하고 울분을 토하며 경기장으로 나가버리는 윤우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거 같아요. 그런데 윤우가 진해 중앙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시헌의 마음속에 꽁꽁 묶어놓았던 복싱을 향한 열정이 재차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어른들의 일그러진 세계를 눈으로 직접 보고 상처받았던 윤우를 설득하기에 나선 시헌. 윤우에게 선뜻 과거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어른들에게 절대 상처받지 않는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학교에서 말썽 부리는 문제아 같아도 시헌의 눈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복싱부 멤버를 소집했고 이 오합지졸들이 마침내 복싱으로 하나가 되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한번 뒤집어지면 끝을 보는 환주 캐릭터의 장동주의 연기와 크림빵을 사랑하는 복안의 피땀눈물의 훈련기를 제 옷 입은 마냥 해내는 김민호의 능청은 꽤나 웃음 짓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가 아닌가 싶고요. 봄바람 타고 여름 내음을 지나 뭐라도 되겠어? 싶었던 그들은 생각보다 강했고, 진해의 아름다운 벚꽃길과 여름 바다와 함께 훈련하는 이들의 구슬땀들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었습니다.
# 마음 따뜻해지는 앙상블의 연기들,
마지막으로 배우 앙상블이 너무 좋았어요. 위에서 말씀드린 진선규 종합선물세트라던가, 아역부터 다져진 성유빈의 연기는 뭐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고요. 장동주와 김민호 배우의 능청스러운 앙상블도 좋았네요. 여기에 시헌을 믿고 끝까지 지지해 주는 교장 선생님의 고창석과 역시나 행여나 마음 다친 시헌이 또다시 마음의 생채기가 생기지 않을까 고심하고 걱정하는 아내 역의 오나라의 연기도 따뜻해서 좋았어요. 참 이런 배우자를 둔 남편이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따뜻했고 배려심도 좋았던 거 같고. 특히나 그 기다려줄 줄 아는 마음이 뭉클하게 만들었네요. 여기에 악한 빌런으로 등장하는 태인호와 차순배 배우의 찰나의 카메오도 좋았고 윤우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이홍내의 매콤한 악역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놓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그만큼 저는 매력적인 영화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요즘 트렌드가 장기 상영에 입소문도 천천히 나고 롱런하는 거잖아요. 개인적으로 벚꽃 흐드러지는 3월 끝자락까지 사랑받으며 따뜻한 입소문 자자한 영화가 되길 바라보면서 영화 <카운트> 리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