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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 이민정 주연 최신 한국 영화 스위치 후기 & 무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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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장르: 가족, 코미디

개봉일: 2023.01.04

감독: 마대윤 <그래, 가족>

출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러닝타임: 113분

R군의 스코어: B+

<스위치> 내용을 듣고 다들 생각나는 영화가 있을 겁니다. 케빈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시즌을 책임지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패밀리맨>이겠죠. 영화도 그 이상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제게 있어이 작품은 기대보다 더 웃겼고 감동이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말고도 재미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정리해봅니다.

억지 웃음도 없다 억지 눈물도 없다 담백해서 더 조타!

스위치

이런 인생이 택시 한 번 잘못타서...

스위치

이렇게 되었습니다

<스위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입니다. 영화는 택시 한 번 잘못타서[?] 국민 배우에서 무명 배우로 전락한 박강의 인생게임을 돌아보는 작품입니다. 소재와 분위기가 여러모로 웃음을 많이 자극할 것 같은데, 의외로 영화는 담백합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뀐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들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그 뿐, 이후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깔끔한 시트콤 같은 재미가 많아요. 그런데 이 점이 참 좋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런 게 행복이구나, 소중한 하루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부부간의 러블리한 티격태격, 부모 자식과의 아둥바둥을 현실감 있게 그려서, 크게 웃기지 않아도 영화 속 상황에 공감이 팍팍 갑니다.

억지 웃음이 없는 만큼, 억지 눈물도 없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뒤바뀐 인생에서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는 주인공이 지금의 행복을 돌아보는 씬이 꽤 강력하게 눈시울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질질 짜는 모습들은 하나도 없이, 뒤늦게야 진짜 행복을 찾은 주인공의 마음만 담담하게 그립니다. 오히려 이런 여운이 후반부의 감동을 더합니다. 특히 스포일러 관계라 말할 수 없지만 ‘떠난 뒤에 알게 되는 소중한 어떤 순간’이 뜻 밖의 캐릭터로 전해서 뭉클한 감정을 더 끌어올립니다. 특히 이렇다할 빌런이 없어도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건네는 것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있지만 억지가 없는, 모처럼만에 감정적인 부담 없이 영화를 봤네요.

아역배우들이 끝판대장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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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의 진정한 투톱은 권상우-오정세가 아니다

박소이- 김준이다!

<스위치>는 권상우과 이민정, 오정세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하루 아침에 인생이 뒤바뀐 유명배우 박강 역의 권상우와 그를 뒤에서 보살펴지는 절친이자 매니저 오정세, 그리고 바뀐 인생에서 못난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는 아내 역에 이민정이 출연해 좋은 케미를 보여줍니다. 이 세 사람의 연기나 감정이 괜찮습니다. 권상우와 이민정은 실제 부부 같은 알콩당콜을 보여주고, 한때 같은 꿈을 꿨지만 이제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두 친구의 티키타카도 웃음 속에 깊은 우정을 담아냅니다.

그런데 진짜 씬스틸러는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권상우, 이민정의 자식으로 나오는 두 아역배우 박소이, 김준입니다. 이름은 좀 낯설지만 이분들의 커리어를 보면 후덜덜합니다. 박소이는 <담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아역 이상의 존재감으로 영화를 이끌어갔고, 김준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조정석 아들로 나와 귀염포텐를 제대로 터트렸죠. 이런 대형 아역배우 두 분이 나오시니 영화가 얼마나 사랑스럽겠습니까? 실제 극중 연기도 의도된 이미지가 아니라 정말 저 나이 대의 아이들, 자식들이 보여주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모습으로 극의 감칠 맛을 더합니다. 그런 순간들을 영화가 계속해서 자아내니깐 이 가족들에게 더 시선이 가고 자연스럽게 감정이 동화되더라고요. 오히려 국민 배우로 돈과 명예를 다 가졌던 전의 인생의 박강보다 이렇게 귀여운 자식과 아내가 있는 바뀐 박강의 인생이 더 부러웠습니다. 영화의 진짜 의도를 확실하게 보여주죠. 

<패밀리맨>의 복사판인 줄 알았는데… 그 안을 채운 진솔한 우리네 이야기들

스위치
스위치

그래, 이런 게 인생이지....

솔직히 말해 <스위치>의 아이디어는 <패밀리맨>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주인공 뿐 아니라 그의 친구도 인생이 달라졌다는 컨셉을 하나 더 추가했지만 <패밀리맨>의 큰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실제로 영화가 내놓는 이야기도 그 작품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정이 가는 것은, 인생체인지라는 모티브 사이에 들어간 한국적인 아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잘 빚어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바뀐다 박강이 겪는 여러 모습은 가정을 이룬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갈등과 또한 행복을 설득력있게 보여줘요. 영화를 보는 내내 자연스럽고 풋풋하다 이런 감정이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이 힘들고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도, 내가 살아야 할 목적, 전부인 가족의 의미를 정겹게 일깨워줍니다. 앞에서 말한 두 아역배우의 씬 스틸러급 연기랑, 권상우 이민정이 부부케미도 좋았기 때문이죠. <패밀리맨>이 전하는 주제가 고개가 끄덕이면서도 문화적, 환경적 차이로 이질감이 살짝 있었는데, <스위치>는 그 요소를 자연스럽게 로컬화시켜서 더 마음이 갔습니다. 확실히 이런 빌드업 때문에 후반부 감동이 더 강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패밀리맨>의 복제판에 그치지 않고 우리네 희로애락을 잘 녹인 한국판으로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스위치>는?

크리스마스에 이 보다 어울리는 영화는 없다! 근데 크리스마스에 개봉을 안했네T.T

스위치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지 못한 크리스마스 영화T.T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지 못했다는 것이네요. 영화 내내 성탄절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거든요. 실제 원래 제목도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영화가 그리는 시즌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는 큰 흠이 없었던 가족영화이자 크리스마스 영화였습니다. [그러니깐 크리스마스에 봤다면 더 좋았을텐데, 바꿔 말하면 한국영화계에도 드디어 크리스마스에 반복관람할 영화가 나왔네요!]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는 영화가 어디 한 둘입니까? 그럼에도 이 영화가 내놓는 그 의미가 상당히 공감가게 다가왔어요. 그 만큼 작품이 내용의 빌드업을 잘해서 메시지의 감동을 잘 살립니다. 특히 후반부의 그 장면은 진짜 울컥했습니다. 이미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그래도 언제나 유요할 이 작품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메시지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으면 좋겠네요. 섣부른 이야기 같지만, 저는 올해(2023년) 크리스마스에 이 영화를 꺼내 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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